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여행캘리스토리5

4월의 핀란드, 눈과 햇살 사이 4월의 핀란드, 상상해본 적 있는가.꽃이 피기 시작하고 나무가 연두로 물들 시기, 그곳은 여전히 겨울과 봄 사이 어딘가를 걷고 있었다. 유럽 여행 중 만난 핀란드 헬싱키는 무채색과 파스텔톤이 공존하는 도시였다.전혀 예상치 못한 눈보라와 반짝이는 햇살이 엇갈려 나를 흔들어 놓았고, 그 사이에서 나는 조용히 글씨를 쓰고 있었다. 헬싱키 대성당, 하얀 건축과 파란 하늘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헬싱키 대성당이었다.하얗고 견고한 건축물은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과 놀라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손에 쥔 캘리그라피 엽서를 꺼내 들고 하늘을 바라봤다.“눈의 나라, 핀란드.”글자 하나하나에 바람이 스며들었다.얼어붙은 손끝에서도 잉크는 흘렀고, 생각보다 많이 따뜻했던 햇살 아래 작은 여유가 시작됐다.빛나는 붉은 벽돌, 우.. 2025. 7. 17.
📍 여행에 캘리를 더하다 – Ep 4. 캐나다 옐로나이프, 빛을 기다린 밤 "영하 20도, 숨이 얼어붙은 도시에서 별빛을 기다렸다" 영하 20도.그 추위는 피부를 찌르기보다, 마음을 잠시 멈추게 했다.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작은 도시, 옐로나이프.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단 하나,하늘 위 춤추는 빛, 오로라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눈이 내린 고요한 밤거리. -20°C라는 숫자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귀끝이 얼고, 숨결이 흰 안개처럼 퍼졌지만이 낯선 추위조차 낭만으로 느껴졌다.그렇게 시작된 나의 오로라를 향한 기다림. 다음날 새벽,하늘은 말갛게 맑았고,하늘과 땅 사이에는 눈과 침엽수가 엮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그곳에선 소리도, 색도, 시간마저도 은은했다.분홍빛으로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이곳은 마치 다른 별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기다림 끝에 마주한 첫 오로라.하늘 저편에서부터 천.. 2025. 6. 10.
📍 여행에 캘리를 더하다 – Ep3. 북유럽 1편, 구드방엔 피오르드를 지나며 자연과 여행을 사랑하는 나를 만나다 노르웨이의 깊은 골짜기, 구드방엔(Gudvangen)에 들어섰을 때나는 마치 다른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온 기분이었다.붉은 나무로 만든 고풍스러운 안내판 뒤로피오르드와 설산이 펼쳐져 있었다.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공기가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맑고 차가웠다. 정박해 있는 바이킹 배 모양의 목선 옆으로현대적인 페리가 나란히 떠 있었다.전통과 현재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 풍경은어느 한쪽도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중이었다.피오르드 위에서 나는 손글씨로 이렇게 적었다."느릿느릿 가도 괜찮은데, 이곳에선 더."마치 시간의 흐름이 느려진 듯,주변 모든 것이 조용히 흘렀다.물결조차 소리를 내지 않았고,산의 그림자가 피오르드 위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자연과 여행을 사랑하는.. 2025. 6. 7.
📍 여행에 캘리를 더하다 - Episode 2. 모로코 마라케시 “상상보다 더 아름다운 곳, Morocco, Marrakech” 사막의 나라, 모로코.그 중에서도 마라케시는 나에게 강렬한 색의 도시였다.붉은 벽돌빛 골목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하늘거리는 천과 오색빛깔 접시들,그리고 그 안에서 조금은 낯선, 하지만 설레는 나를 만났다. 처음엔 낯설었다.시장엔 수많은 상인들과 향신료 냄새, 손짓과 말들이 넘쳐났고길을 잃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혼란 속에서 나는 불편함보다이국적인 생동감을 먼저 느꼈다. "상상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라는 말은,아마 이 도시를 두고 생겨난 말이 아닐까 싶었다. 그림 앞에 섰다.이곳의 삶을 담은 듯한 펜 드로잉,수많은 얼굴과 시간들이 흑백 선으로 남겨져 있었다.나는 작은 종이 위에 캘리그라피로 적었다."그대들은 바.. 2025. 6. 3.
📍 여행에 캘리를 더하다 - Episode 1. 쿠바의 모히토 라임과 민트, 음악이 흐르던 in Cuba— by 캘리고 쿠바에 도착한 그날, 나는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지나가는 자동차는 반세기 전에 멈춰 있었고,건물의 벽엔 시간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거리 곳곳에서는 기타 선율이 흐르고 있었고,그 음악은 마치 나를 천천히 이끌어주는 길잡이처럼 느껴졌다.그날의 목적지는 단 하나,헤밍웨이가 사랑했던 그 유명한 바 — ‘La Bodeguita del Medio’.길 끝에 다다르자 사람들로 북적이는 입구와기분 좋은 소란함이 먼저 반겨주었다.그리고, 그 속에서 내게 건네진 투명한 유리잔.잔 속에는 민트 잎과 라임 조각, 그리고 설탕이 어우러진 모히토 한 잔이 담겨 있었다. 📸 여행지 정보📍 La Bodeguita del Medio, Havana, Cuba🗓️.. 2025. 5. 27.
반응형